멋진 중국어 이름을 고민하는 우리기업에게!
중국에 진출한 또는 중국과 거래하는 우리기업 중에서 원래 기업명이 영문(英文)으로 된 회사라면 중국어 이름을 정할 때 많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또한 향후 중국과 거래하거나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 중에서도 영문 등 원래 한자(漢字)가 아닌 기업명을 가진 회사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들 기업이 효과적이고 멋진 중국이름을 지을 때 참고가 됐으면 하는 바램에서 중국진출 외자기업의 중국어 기업명 작명을 위한 법칙과 사례를 한번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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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음차(音借)방법은 외우기 쉽고 말하기 쉽지만 의미가 전달이 안 된다는 단점이 있고, 두 번째 방법은 의미 전달은 가능하지만, 원래의 기업명이 주는 느낌을 살리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마지막 방법은 앞의 두 방법의 장점을 합친 방법으로, 요즘 외자기업의 중국어 작명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음차 작명에 해당되는 대표적 사례로는 중국 전역에서 '목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는 맥도날드를 비롯해 휴렛패커드, 필립스, 모토롤라 등이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麥當勞(마이땅라오)', 휴렛패커드는 '惠普(후에이푸)', 필립스는 '飛利普(페이리푸)', 모토롤라는 '摩托羅拉(모투어루어라)'가 됩니다. 글자 한자 한자는 전반적으로 좋은 의미에 친숙한 글자들이지만, 뜻을 따져 보면 딱히 전달하는 의미나 메시지는 없습니다.
중국어는 방대한 한자의 수 때문에 발음 음가(音價)의 수도 매우 많은 것 같지만, 의외로 낼 수 있는 소리가 많지 않을뿐더러 소리글자인 우리말과는 달라 의성어나 외국어의 표기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서, 음차의 방법으로 지은 이름이라 해도 우리가 듣기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들으면 비슷하게 들리는' 정도의 이름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상당히 비슷하지!" 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훈차(訓借) 방식은 중국어 작명법 중, 의미전달에 주안점을 두고 번역하는 방법으로, 그 예로는 폭스바겐, GM, GE, 플레이보이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레이보이가 인상적인데, '花花公子'라고 중국어 이름을 지었습니다. 말 그대로 '바람둥이'라는 뜻인데, 95년 베이징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시내 플레이보이 의류매장에 친숙한 토끼머리 로고에 대문짝만하게 '花花公子'라고 쓰여진 간판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서울의 압구정동이나 강남에서 한글로 된 '바람둥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또 다른 예로, GM의 경우 'General Motors'라는 뜻 그대로 '通用汽車'로, GE는 '通用電氣', 폭스바겐은 말 그대로 'Folks가 타는 Wagon'이라는 뜻에 충실하게 '大衆汽車'로 중국어 기업명을 지었습니다. 의미전달 측면에서만 본다면 최고겠지만, '플레이보이'와 '대중기차'의 경우라면 그 느낌을 생각해 본다면 글쎄요,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마지막 방법은 앞에서 다룬 두 방법, 즉 음차(音借)와 훈차(訓借)를 결합한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소리와 의미전달 모두를 살릴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인 작명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예로는 외자기업 최고의 작명으로 평가받고 있는,모두에게 친숙한 코카콜라의 중국어 이름 '可口可樂(커코우컬러)'가 있습니다.
벤츠, BMW등도 잘 지은 중국어이름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벤츠의 경우 '奔馳(뻔츠)'인데,발음도 원음에 상당히 근접하고 의미도 '질주'로 소리와 뜻을 모두 성공적으로 전달한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BMW는 '寶馬(바오마)'란 이름을 쓰는데, '애마'의 뜻이 되어 소리도 제법 비슷하고 의미도 원래의 기업,제품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제대로 전달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코카콜라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작명이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의 E-Mart입니다. '易買得(이마이더)'이라고 쓰는데, 풀이하면 '쉽게(싸게)사서 얻는다'가 됩니다. 소리도 아주 비슷하고 의미에 있어서도 할인매장으로는 더 이상 완벽한 번역이 없다고 할 정도로 아주 잘 지어진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대다수 중국사람들이 이 이름을 아주 좋아합니다.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이름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중국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기업 모두 멋진 중국어 이름으로 중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길 빌어 봅니다.
KOTRA 칭다오무역관
김주철 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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