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저런일

서해안 기름 때 제거 작업

아람누리 2008. 2. 26. 23:49

 

 

서해안  기름 때 제거작업에  다녀 와서

 

 

2007년 12월 7일.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유류 유출사고로  서해안  태안 앞 바다  일대에

기름 때가  끼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였다.  그 때 부터 전국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 들어 방제 작업에 참여해 왔으나  2개월여가  지난 즈음에는  자원봉사자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고 ,  보령시 지역,  특히 섬지역에는 그 동안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뜸했다고 한다.

 

이에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1동 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가 보령시  섬지역의 방제 활동에 참여하기로 하고  2008년  2월 19일(화)에 오염 제거에 나섰다.

 이 날 자원봉사 활동에는  주엽1동 동장과  동직원, 주민자치위원장과  통장협의회, 그리고 직능단체  회원과  주민 40 명이 나섰다.  대상지역은  보령시에서  지정해 준 대천 앞 바다에 있는 "호도"라는 섬이다.

 

 주엽1동 자원봉사자 일행은 2 월 19일 새벽 4시 10분에  주엽1동 주민센터 앞에 모여 버스를 타고 보령시 대천항을 향해 떠났다. 정월 대보름을 이틀 앞둔 날이라  보름달에 가까운 달이 높이 떴으나    사방은 깜깜한 가운데 고속도로를 달렸다. 6시 17분에 대천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7시 10분에 대천항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 곳에는 보령시 보건소에서 마련해  놓은자원봉사자 의료지원센터와 앰블런스가 있었다.

 

이 곳에서 우리 일행은 보령시청 관계자의 안내로  7시 30분에  "호도"로 가는  유람선에 승선하였다.

 이 날 보령시청에서는  호도와 녹도 , 두개의 섬을 방제 작업 대상지로 지정해서  두척의  유람선에 모두 200명에 가까운 자원봉사자들을  승선토록했다.

 

 

호도는 대천항에서 25.5 km  떨어져 있으며, 면적은 1.33 평방 km에    79가구, 226명이 살고 있는 섬으로  주민은  주로 어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대천항을 떠난지 1시간 20분만인  8시 50분경에 호도에 이르렀다. 유람선앞에  호도가 보인다.

 

 유람선이  호도 포구에 가까이 이르니  오른 쪽 중간에 보이는 방파제 아랫
쪽이 기름 때에 찌들어  있는 것이 보인다.

 

 

기름 때에 찌들어 있는 방파제가 보인다.

 

 

 

호도에 도착해서 보니 집들이 모두 깨끗하고 , 흰 페인트가  칠해져 있으며, xx민박이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여름철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것으로  보였다.

 포구에  내린 우리 일행은 이 곳에서  입고 간 옷 위에 보령시에서 제공한 방제복을 입고, 고무장갑을 끼고  장화를 신었다.

 

 

일행이 방제작업을  할 곳은 이 곳 포구에서 섬을 가로 질러 반대 편에 있는 해안가였다. 우리 일행은 방제작업용 헝겊이 들어 있는 비닐 봉지와 점심 도시락이 들어 있는 상자들을 한 사람이 , 한가지씩 들고 , 섬을 가로 질러 갔다.

섬 반대 편 해안가에 이르니 주변의 바위들이  기름에 찌들은 채 시커멓게 멍이 들어 있었다. 우리 자원봉사자 일행은 기름 때 제거 작업에  나섰다.

헝겊을 바위에 문질러 대며 기름 때를  닦아 내는데 매우 힘이 들면서도 잘 벗겨지지않았다.  차라리  기름을 녹여 내는  화공약품을 쓰거나 , 드릴로 기름 묻은 바위를 갈아 내는 것이 빠르지 않을 까? 하고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오히려  자연을 훼손할  뿐이다.  우리 보다 앞에  약 2천명이  다녀 갔다고  하는데 , 초창기에  왔던 사람들은  오히려 기름 때인  콜탈 덩어리를 뭉텅 뭉텅 벗겨  낼 수 있어 작업이 지금 보다는  쉽지 않았을까하고  생각도 해보았다. 만약 그랬다면  온 몸이 콜탈로 범벅이 되었을 것이었다. 지금처럼 인해전술로 자원봉사자들이  계속 오면서 닦아 내고 또 닦아 내는 방법밖에 없을 듯 했다. 어느 세월에  이 것을 벗겨 내나  ?     한심했다.

 

 

 

 

 

12시 경에 점심식사를 하고  두시간쯤 더 방제 작업을  했는데, 썰물로 빠져 나갔던 바닷물이 밀물로 밀려 들면서  기름 때가 찌든 바위가  반 이상이 물에 잠겨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었다. 그제서야  새벽 4 시에 일산을 떠난 이유를 알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기름 때가 묻은 헝겊을 일일히 비닐 봉투에  담아  가지고  오후 2시 30분경  포구로 돌아 왔다. 그리고 방제복과  고무장갑은 기름 때가 찌들어 있어서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방제작업을  마치고 돌아 가는  길에 현지 주민들이 플래카드로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유람선에  승선하기 위해  돌아 온 포구의 모습이 평화롭다.

 

 

자원봉사자들을 태우고 돌아가는 유람선이  호도를 멀리 한 채 , 대천항을 향해서  가고 있다.

 

 

대천항에 가까워 지자  갈매기들이 유람선 주위를  날고 있다.

 

 

대천항에 도착하니 보령시에서 설치해 놓은 천막에서  작업을 마치고 돌아 온  자원봉사자들에게 컵라면과  커피를 제공하고 있었다.   오후 4시 20분경  우리 일행은 대천항을 떠나 일산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