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가꾸기

화폐단위 변경

아람누리 2005. 8. 30. 22:43

 

한동안 화폐단위 변경이란 문제가 제기되어 온 나라를 ,
그리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정부와 , 여당인 열린 우리당, 그리고 한국은행에 의해서 제기된
화폐단위변경(redenomination)은 우리의 "원" 貨에 대한 달러의 환율이
1200 : 1 정도로 다른 OECD 국가에 비해서도 격차가 나고,
경제 규모도 커져서 앞으로는 지금 쓰이는 " 조( 兆 ) " 단위를 넘어서 " 경(京) "
단위까지 쓰게 될 것이며 , 그렇게 되면 고액권 발행 문제, 회계처리의 불편등을
들어 화폐단위의 변경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대단히 중대한 문제로서, 지금, 국가보안법 폐지, 호주제 폐지,
과거사 규명, 행정 수도 이전 , 기업도시 건설 등등 , 그 어느 것 하나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차대한 일을........ , 하나씩 , 하나씩 신중히 처리하기에도 힘이
부칠텐데 모두 하겠다고 나서서 온 국민이 혼란해하고 있는 터에 엎친데 덮친

으로 화폐단위 변경까지 하겠다고 하니 , 우리 어여쁜 국민들은 도대체 무엇이
무엇인지 , 그저 어리둥절하고 정신이 산란할 뿐이다.

다행히 얼마전 이헌재 부총리가 화폐단위 변경 문제는 앞으로 공식적으로 거론하
지 않겠다고 하여 수면 아래로 수그러 들었지만 ,, 이 것 , 저 것 ,잔뜩 벌여만
놓을 것이 아니라 , 그 하나 하나 , 타당성 ,실효성, 경제적 효과 , 국익에 부합
한지를 위정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 전문가 그룹, 여론 등 국민적 합의를 거쳐서
하나씩 차근 차근 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건 그렇고 ........
화폐단위변경이 당장은 아니라도 ,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 화폐단위의 호칭
에 대하여 하나의 제의를 하고자 한다.

당초 한국은행이 제시한 案은 지금의 1,000 원을 1/1,000 로 줄여서 1 圜 (환)으로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화폐개혁 현황을 살펴 보면
해방 후 부터 1953년 2 월 : 圓 (원 ) 貨
1953년 2 월 ~ 1962년 6월 : 圜 (환 ) 貨
1962년 6 월 ~ 현 재 : 원(한글)으로 변천하여 왔다.

새로 화폐단위를 변경한다면 맨날 " 원 " 과 " 환( 圜 ) " 사이에서 맴 돌것이 아니라,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나 , 외국인이나 발음하기 어려운 " 환 " 을 쓸 것이 아니
라, 옛날 조선시대 저자거리에서 익숙히 쓰던 " 냥 (兩 ) " 을 화폐단위로
쓰면 어떨까 ?

또 한가지 고려 할 것은 일본의 옌 ( 圓 ) 貨, 중국의 위안 ( 元 ) 貨 등 동양
3 국이 비슷하게 발음되는 화폐 단위를 쓸 때 , 이에 익숙지 않은 서양인들에게
혼돈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

그리고, 어차피 단위를 1/1000 로 줄이면 불가피하게 보조화폐단위를
써야 할 텐데, 그 보조화폐 단위도 錢 (전 ) 을 쓸 것이 아니라 " 푼 " 을 쓰는 것
이 좋지 않을까, 제의해 본다,

그렇게 한다면 지금 1,500 원 하는 THIS 라는 담배 한갑 값은 한냥 50 푼이 되고,
3 억원 하는 아파트 값은 30 만냥이 된다..

국어사전 :

냥(兩)[의존명사] [지난날의]
1.돈의 단위의 한 가지. 열 돈, 곧 엽전 100푼에 해당함.
2.무게 단위의 한 가지. 열 돈쭝, 또는 16분의 1근(斤)에 해당함. ②냥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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