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가꾸기

저희나라

아람누리 2005. 8. 30. 22:33

우리가 대한민국에 살면서 ,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늘, 그리고 ,흔히 들어 온 이야기 중에 東方禮儀之國이라는 말이 있다 .
다 아는 대로 ," 예의를 잘 지키는 동쪽의 나라 " 라고 하여 옛날 부터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일컫던 말이다. 그 것이 삼국시대였건, 조선시대였건, 중국 사람 ( 唐, 元,明,淸)들은 우리 한민족이 예의를 잘 지키는 나라라하여 부러워하기도 하고 존경하였다. 사실 그들을 우리는 뙤놈이라고 불러 왔다.

예의를 잘 지키고 숭상하기 때문에 동방예의지국의 禮의 한 형태로 謙讓이라고

하여   상대방에게 자기 스스로를 겸손하게 낮추어 표현하고는 하였는데 , 나보다 나이 많은 어른이나 선배한테 자기 자신을 지칭 할 때는 " 나 "라고 하지 않고 "저" 라고 하고, 여럿일 때에는 " 우리 " 라고 하지 않고 " 저희 " 라는 말을 써 왔다.

그래서 어른이나 선배 앞에서는 " 나는 " , " 내가 ", 가 아니고, "저는 " , " 제가 "라고 표현해 왔고 " 우리 회사 "가 아니고 " 저희 회사 " 하는 식으로 표현을 해서
謙讓之德을 발휘하는 민족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 대한민국을 지칭하면서 " 저희나라 " 라고 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 사실이 나를 매우 우울하게 만든다.

이 글을 읽는 이 순간에도 혹시 , 그 것이 무슨 문제인가 하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 그러나 "저희나라" 는 분명히 잘 못된 말이다. 내가 살고, 우리 민족이 사는 이 대한민국을 어느 상대방 나라에게 저희 라고 낮출 수 있다는 것인가 ? 미국?, 중국?, 일본 ? , 또는 어느나라가 우리 대한민국보다 우월하여 그 나라에 대하여 " 우리 " 나라를 "저희 " 나라라고 낮춰서 말해야 한단 말인가 ?
개인이나 단체를 겸양으로 표현해서 "저" 또는 "저희" 라고 표현 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나라를 "저희나라"라고 표현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男女老少 할 것 없이. , 대학교수, 고위 관료, 국회의원 , 정치인 , 등 이 나라의 지도급 인사들이 " 저희 나라" 라는 저질의, 그리고, 事大思想 적인 말을 아무 때나 서슴 없이 ,그리고 늘 쓰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그 말이 매우 잘 못 된 표현이라는 사실도 깨닫지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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