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國, 상무위원 구성 놓고 정파간 최후의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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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다이허 회의 개막… 최고지도부 인선 마무리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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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방·태자당 연합 - 장더장·위정성·류옌둥 등 6명 진출… -
다수 확보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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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단파 - 류윈산·왕양 등 승진 목표, 링지화 선출 각별히 공들여 -
오는 10월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차기지도부의 향배를 가늠할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지난 주말 허베이(河北)성 베이다이허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공산당 내 각 정파가 막후 협상과 타협을 통해 18차 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등 최고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58년부터 공식화된 베이다이허 회의는 정치국원 이상 최고지도부와 당 원로 등이 참석해 여름휴가를 즐기면서, 주요 국가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은 지난 5일 베이다이허에서 우주인 징하이펑(景海鵬) 등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와 변방 소수민족지역 간부 등 62명을 접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신경보(新京報) 등이 6일 보도했다. 시 부주석 동정을 보도하는 형태로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을 알린 것이다. 이번 회의는 이달 중순까지 2주가량 진행된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부주석이 5일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서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와 변방 소수민족지역 간부 등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권력 교체를 두 달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9명의 황제'로 불리는 차기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9명의 인선이 초점이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태자당 연합세력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중심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가 다수파 점유를 위해 치열한 막후 담판을 벌일 것으로 베이징 정가는 보고 있다.
장 전 주석 측은 현 정치국원 중 차기 최고지도자인 시 부주석을 포함해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서기, 류옌둥(劉延東) 부총리 등 6명의 입성을 노리고 있다. 상무위원 9명 중 6명을 가져감으로써 정권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후 주석 쪽은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비롯해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링지화(令計劃) 중앙판공청 주임 등이 상무위원 후보이다. 태자당 쪽에 권력을 내주는 공청단파는 후 주석 퇴임 후 안전을 위해 상무위원 중 공안·사법·국가안전부를 관할하는 중앙정법위 서기와 사정(司正)을 담당하는 중앙 기율검사위 서기 등 권력 부서 자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법위 서기에는 왕 서기, 기율검사위 서기에는 링 주임이 거론되고 있다. 왕 서기는 인민해방군 창건 기념일인 지난 1일 광저우(廣州) 군구를 방문해 소총 사격을 하는 장면이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군 경력이 전무한 왕 서기를 차기 정법위 서기로 밀기 위한 포석으로 베이징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링 주임은 '후 주석의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인물로, 지난 4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실각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러나 정치국원이 아닌 링 주임은 상무위원이 되려면 2단계 승진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상무위원 수는 9명 유지될 듯
상무위원 정수를 9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측이 현행 9명을 유지하는 쪽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리커창·왕치산 두 부총리 간 총리 자리 확보 경쟁도 남아 있다. 베이징 정가 소식통은 "당내 원로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회의가 끝나면 차기 최고지도부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일보 > 베이징=최유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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