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중국

中國, 상무위원 구성 놓고 정파간 최후의 힘겨루기 

아람누리 2012. 8. 7. 10:47

 

 

 

中國, 상무위원 구성 놓고 정파간 최후의 힘겨루기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 최고지도부 인선 마무리될 듯


상하이방·태자당 연합 - 장더장·위정성·류옌둥 등 6명 진출…

                                다수 확보 노려


공청단파 - 류윈산·왕양 등 승진 목표, 링지화 선출 각별히 공들여

 

오는 10월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차기지도부의 향배를 가늠할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지난 주말 허베이(河北)성 베이다이허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공산당 내 각 정파가 막후 협상과 타협을 통해 18차 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등 최고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58년부터 공식화된 베이다이허 회의는 정치국원 이상 최고지도부와 당 원로 등이 참석해 여름휴가를 즐기면서, 주요 국가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은 지난 5일 베이다이허에서 우주인 징하이펑(景海鵬) 등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와 변방 소수민족지역 간부 등 62명을 접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신경보(新京報) 등이 6일 보도했다. 시 부주석 동정을 보도하는 형태로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을 알린 것이다. 이번 회의는 이달 중순까지 2주가량 진행된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부주석이 5일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서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와 변방 소수민족지역 간부 등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장쩌민파, 상무위원 6대3 다수 노려

권력 교체를 두 달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9명의 황제'로 불리는 차기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9명의 인선이 초점이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태자당 연합세력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중심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가 다수파 점유를 위해 치열한 막후 담판을 벌일 것으로 베이징 정가는 보고 있다.

장 전 주석 측은 현 정치국원 중 차기 최고지도자인 시 부주석을 포함해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서기, 류옌둥(劉延東) 부총리 등 6명의 입성을 노리고 있다. 상무위원 9명 중 6명을 가져감으로써 정권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후 주석, 권력 부서 확보 주력

후 주석 쪽은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비롯해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링지화(令計劃) 중앙판공청 주임 등이 상무위원 후보이다. 태자당 쪽에 권력을 내주는 공청단파는 후 주석 퇴임 후 안전을 위해 상무위원 중 공안·사법·국가안전부를 관할하는 중앙정법위 서기와 사정(司正)을 담당하는 중앙 기율검사위 서기 등 권력 부서 자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법위 서기에는 왕 서기, 기율검사위 서기에는 링 주임이 거론되고 있다. 왕 서기는 인민해방군 창건 기념일인 지난 1일 광저우(廣州) 군구를 방문해 소총 사격을 하는 장면이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군 경력이 전무한 왕 서기를 차기 정법위 서기로 밀기 위한 포석으로 베이징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링 주임은 '후 주석의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인물로, 지난 4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실각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러나 정치국원이 아닌 링 주임은 상무위원이 되려면 2단계 승진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상무위원 수는 9명 유지될 듯

상무위원 정수를 9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측이 현행 9명을 유지하는 쪽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리커창·왕치산 두 부총리 간 총리 자리 확보 경쟁도 남아 있다. 베이징 정가 소식통은 "당내 원로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회의가 끝나면 차기 최고지도부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 조선일보 > 베이징=최유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