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시 ‘긴머리 마을’, 여성 평균 머리길이가 1.7m!
18:48, July 16, 2012
[신화망(新華網)] 훙야오(紅瑤)족은 야오족의 한 부류로, 주로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에 분포해 있다. 훙야오족 여성들은 대대로 머리를 모으고, 빗으로 머리를 단장하는 풍습과 고운 머릿결을 보호하는 비법을 간직하고 있다. 훙야오족 여성들은 12~13세부터 머리를 기르기 시작해 일정 길이가 되면 잘라서 보관해 둘 수 있다. 30세 전후에 자녀를 둔 훙야오족 여성들은 결혼 후 긴 머리와 보관해두었던 머리를 함께 엮어 올릴 수 있다. 마을에는 현재 400여 명 정도가 살고 있고 그 중 여성 180명의 평균 머리 길이는 170cm에 달한다. 가장 긴 머리는 210cm이다. 이 마을은 ‘세상에서 가장 긴 머리 마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루보안(陸波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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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뤄(黃洛) 요채(瑤寨)-천하 장발(長髮) 제1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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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요족 여인들이 개울에서 머리를 감고 있다 | 광시(廣西) 구이린(桂林) 룽성(龍勝) 티텐(梯田)에서 깊은 산을 향해 계속 나아가다 보면 청산녹수의 요족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천하 장발(長髮)
제1촌’으로 불리는 황뤄 요채이다. 룽성현 저은핑 선전부장의 안내를 받아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출구인 철사로 만들어진 흔들다리를 건넜다. 발아래로는 강바닥까지 보이는 진장(金江)의 물이 흐르고, 머리를 들면 마주 보이는 노란 벽에 검은 지붕의 요족 마을 건물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황뤄 요채에는 요족의 한 갈래인 훙요족이 살고 있다. 붉은 색을 즐기는 그들이 홍색 복장을 즐겨 입는 것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마을에는 온통 훙요족이며, 성씨는 모두 판(潘)씨 이다. 훙요족 마을의 120명 성인여성 가운데 80여 명 여성들의 머리채 길이가 1미터 40센티미터 이상이고, 그중 가장 긴 머리채는 1미터 80센티미터나 된다. 2002년 상하이 세계 기네스 사무국에서 발급한‘최우수 장발여성 집단’증서를 받으면서 그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훙요족 여성들의 흩날리는 장발은 정교로운 공예품이며, 우아한 한 편의 산문(散文)이고, 훙요 민족의 서사시다. 훙요민족 여성들의 장발을 통해 훙요민족의 유구하고 찬란한 문화를 느낄 수 있다. 훙요족 여성의 마음속에 장발은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 장발은 ‘오래오래 흥성발전(長長久久興旺發達)한다’는 함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장수(長命)와 부귀(富貴), 번성(繁盛)과 길상(吉祥)을 상징한다. 훙요족 여성들은 머리채를 특히 귀중히 여긴다.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머리를 기르고 머리를 단장하는 풍속과 호발(護髮) 불법(秘方)이 전해진다. 훙요족 여인들은 12, 3세부터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며 어느 정도 자라면 그것을 잘라서 잘 보관한다. 훙요족 여성들의 머리채는 길고도 검으며 윤기가 난다. 그들의 머리채에서 흰머리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 속에는 비방이 있다. 그들은 나무로 된 빗으로 머리를 빗고 머리를 빗을 때 매우 조심스럽게 빗는다. 머리를 감을 때는 쌀뜨물과 산에서 캐온 약재를 배합하여 만든 샴푸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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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 구이린 룡성 황뤄 요채의 계단식 논 | 황뤄 훙요족 여성들의 서로 다른 스타일의 장발은 서로 다른 뜻을 내포한다. 출가를 기다리는 훙요족 처녀들은‘규수’ 머리를 얹는다. 검은 머리를 편하게 얹고, 꽃수를 놓은 검은 수건으로 감싸고 앞이마에도 머리결을 드러내지 않는다. 신랑될 총각이 훙요족 처녀의 머리 수건을 풀어준 후에야 검은 머리를 드러낼 수 있다. 신혼 혹은 막 첫 아이를 낳은 훙요족 여성은 ‘나선’형 머리를 얹고, 두 아이를 낳은 훙요족 여성은 ‘우룽(烏龍) 반발(盤髮)’이라는 지고지상(至高無尙)의 머리를 얹는다. 앞이마에 머릿결이 나타나도록 내놓고 수놓은 검은 머릿수건을 걸친다. 이는 훙요족 여성들의 가장 우아한 머리단장이며 가문이 번창하는 상징이다. 훙요족 여성들의 의상 또한 매우 아름답다. 그들의 의상은 모두 수공예 자수가 놓여 있는데, 한 벌을 만드는데 3년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각양각색의 수놓기 도안에는 화초와 수목이 있는가 하면 막 날아갈 것 같은 새들과 용맹스런 짐승의 도안 또한 수놓아져 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등뒤 허리 부분을 한 쌍의 붉은 호랑이 발톱문양 댕기로 매는 것이다. 저우언핑은 기자에게 최근 황뤄 요채는 긴 머리채를 대표로 한 훙요족 문화를 브랜드로 하여 이미 30여 만 명에 달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맞이했다고 소개했다. 관광객들은 황뤄 요채에서 민족의상을 입은 훙요족 처녀들의 산노래 환영을 받으며, 원생태(原生態) 민족 가무공연, 장발쇼를 감상하게 된다. 훙요족 여성들의 가무(歌舞)는 아름다운 장발로 인해 더욱 우아하고 매력적이다.
본보 기자 자오산(趙珊) 「인민일보 해외판 2012년 7월 13일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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