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 중국이 24일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의 싼사(三沙) 시 현판식을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달 21일 국무원의 싼사시 설립 결정 발표 후 시 당 위원회 인민대표 선출과 초대 시장과 부시장, 법원장, 검찰원장 선거를 거쳐 시 현판식까지 마침으로써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의 행정권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싼사시는 중국과 필리핀·베트남 간 영유권 다툼이 벌어지는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중사군도(中沙群島)를 관할한다는 게 중국의 설명이다.
신화통신은 이날 파라셀 제도의 융싱다오(永興島)에 들어선 시 청사 앞마당에서 오성홍기가 펄럭이고 중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시 당위원회와 시 정부 청사 현판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뤄바오밍(羅保銘) 하이난(海南)성 당서기는 연설을 통해 "성 정부는 싼사시를 중국 주권과 해양자원 수호를 위한 중요기지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3일 싼사시 인민대표대회는 45명의 인민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출범 회의를 열고 샤오제(肖杰) 하이난성 현 과학기술청장을 시장으로 선출했다.
중국이 이처럼 싼사시를 '싼사(三沙) 경비구(警備區)'로 편제해 군부대 주둔을 예고하고 행정구역으로서 본격적인 운영을 개시함에 따라 갈등 대상국인 필리핀과 베트남의 '대응'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