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기자가 바라본 ‘청계천의 소실과 복원’
June 12, 2012
[<인민일보> 06월 11일 21면] 처음 서울에 갔을 때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한국 친구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 기대를 안고 청계천에 도착했다.
청계천의 경치는 깨끗하고 상쾌하였으나 경치보다 우리를 더욱더 감동시킨 것은 이 실개천이 참 기복 많은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청계천의 원래 이름은 개천으로 원래 서울시 자연 하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 20세기 50년대에 수질 오염과 교통 정체 등을 이유로 청계천은 시멘트로 복개되어 위에 고가도로가 세워졌으며 주변에는 들쑥날쑥 엉망으로 밀집된 작은 상가들이 밀집되게 되었다. 이 때부터 청계천은 서울 지도에서 사라지게 되었으며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잊혀져 갔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고가도로가 노화되고 자동차 소음, 배기가스 오염 등이 날로 심각해졌으며 주변에 밀집된 상업지구들 역시 안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 때 지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이 과감한 구상을 내놨다. 그것은 바로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청계천을 복원하는 일이다.
처음에는 반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시 정부에서는 이를 위해 꼼꼼히 사업을 추진하여 공사 착수 전 주변 상가들과 4000여 차례의 회의를 진행한 후에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복원 공사는 2년 3개월이 소요되었으며 2005년 10월 1일, 청계천은 새로운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자동차 소음이 졸졸 흐르는 물소리로 바뀌었으며 대체되었으며 시내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된 식물들도 사람들 곁으로 돌아왔다. 수십 년 간 말라 지하 어두운 데로만 흐르던 청계천이 마침내 ‘푸른 내’라는 이름대로 본 면목을 되찾은 것이다. 이명박의 청계천 사업은 각계의 호평을 받았으며 반년 후, 그가 청계천에 두 발을 담그는 사진이 미국 <타임지>에 실리게 되었다.
복원공사는 청계천의 모습을 되돌려줬을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는 이를 계기로 공공교통시스템을 확립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자가용을 몰지 않고도 편리한 도시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한 길게 볼 때 복원공사는 서울 남북 균형발전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화 과정에서 많은 곳들이 청계천과 유사한 선택의 갈림길에 직면하게 된다. 강을 메우고 도로를 짓고 다리를 세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며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아가는 일, 그리하여 주민들이 도시에서 자연과 함께 공생할 수 있도록 하고 경제와 문화를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일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상적인 대안을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어떨 때는 심지어 큰 대가를 치루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노력에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청계천에는 특별히 3개의 교각 하부구조를 남겨 후대에서도 복원 공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 남겨진 건축물의 의미는 현재 보다 앞으로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더욱 선연히 드러날 것이다.
스팡(施芳)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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