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3성 조선족

중국조선족어린이 방송문화축제가 할빈에서 개최

아람누리 2013. 9. 20. 09:43

 

 

 

 <홈타민>컵 중국조선족어린이 방송문화축제가 할빈에서 개최

 

                                                                                             김광춘
                                                                                      2013.09.15
                                                                             뉴스래원 : 본방송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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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 단독 후원하고 흑룡강조선어방송국과 중국국제방송국조선어부, 흑룡강성교육학원 민족교연부가 공동주최한 '제9회 홈타민컵 중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문화축제'가 9월 14일과 15일 이틀에 거쳐 할빈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습니다.
제9회 ‘홈타민'컵 전국조선족어린이 방송문화축제는 흑룡강성 현지와 료녕성, 길림성, 내몽골 등 전국 각지 700여명의 조선족 어린이가 예선을 거쳤고 이 가운데 56명이 예선을 통과해 결선을 치렀습니다. 이들은 노래자랑, 글짓기 콩클, 이야기 콩클, 피아노 콩클 등 네 부문으로 나뉘어 실력을 겨뤘습니다.
할빈음악홀에서 열린 행사 개막식에는 제3회 중국 조선족청소년음악제에서 대상을 타안고 여러차례 한국방문공연을 한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이 우리민족 전통가요 ‘아리랑’과 중국전통가요 ‘모리화’등 노래를 불러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흑룡강조선어방송국 허룡호국장은 개막사에서 다년간 이 행사를 밀어준 한국 유나이티드문화재단 강덕영이사장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나서 이번 행사가 어린이들에게 깊은 추억에 남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개막식에서 후원축 한국 유나이티드문화재단 강덕영이사장은 항일투사와 독립지사들이 싸우던 할빈에서 홈타민행사가 진행되는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어린이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자신을 많이 단련하고 큰 성장과 발전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틀간의 치렬한 각축을 거쳐 료녕성 심양시 서탑조선족소학교 정승수학생이 쓴 <비 오던 날>이 글짓기 금상을 따내고 계동현조선족소학교 황지혜학생의 <커다란 당근>이 이야기 콩클 금상을 따냈으며 길림성 연길시 중앙소학교 리우림 학생이 부른 <할머니 된장>이 노래자랑 금상을 따내고 할빈시 도외구 남마루중학교 김주남학생이 연주한 <쇼팽원무곡>이 피아노콩클 금상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길림성 길림시조선족중학교 민준혁학생과 할빈시도리구조선족소학교 송미선학생이 글짓기 은상을, 할빈시동력조선족소학교의 김추옥학생과 녕안시조선족소학교 김청영학생이 이야기 콩클 은상을, 길림성 연길시 진학소학교 정애운학생과 연길시 중앙소학교 조윤정학생이 노래자랑 은상을, 연길시의 송천혜학생과 김보람학생이 피아노콩클 은상을 따냈습니다.
대회를 지켜본 교사와 학부모들은 어린이문화축제가 전국에 흩어져 있던 조선족 어린이들이 서로 기량을 뽐내고 민족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축제 시상식에서 한국 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사장으로부터 품행이 단정하고 학업성적이 뛰여난 강하준,김혜민 등 20명 <유나이티드 글로벌 장학생> 수익자들에게 장학금과 증서를 발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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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홈타민컵 전국조선족어린이방송문화축제 글짓기 1등 수상작품

비 오던 날

료녕성 심양시서탑조선족소학교 정승수


창밖을 보니 비가 쭈룩쭈룩 내린다. 지금 나의 마음속에도 비가 쭈룩쭈룩 내린다.후회와 안타가움이 섞여있는 그런 비가.
그것은 5학년 하학기에 있었던 일이다. 시 백일장 글짓기에서 금상을 받고 <모범생 탈출>에서 힘겨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나는 몹시 흥분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쁨과 흥분도 잠시였다.
어느 한번 수학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선생님께서는 지난 시간에 친 시험성적을 발표했다. 워낙 시험문제가 어려운지라 처음에는 낮은 점수가 나오다가 높은 성적이 하나 둘씩 끼여나오면 친구들은 습관처럼 이구동성으로 <와!>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드디여 선생님께서는 마지막 시험성적을 발표했다. 그것은 바로 나의것이였다. 선생님께서는 나의 이름을 일부러 길게 뽑으셨다.
<정승수-, 정승수->
그러자 <감탄반주>도 끝나고 교실은 물뿌린 듯이 조용해졌다. 나의 마음은 들끓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1등일가?>
이렇게 생각하니 저절로 어깨가 으쓱해났다. 하지만 또 잠시 생각해보니 내 계산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다치면 금방 터질것 같은 팽팽한 분위기속에서 선생님께서 드디여 입을 여시였다.
<정승수 77점.>
그러자 교실안은 갑자기 폭탄세레라도 받은것처럼 끓어번졌다. 나의 라이벌 운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박장대소를 하며 생쇼를 벌렸다. 그러자 전반 학생들이 맞장구를 치면서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때가 있다고 야단이였다.
<나가 벌 서- 나가 벌 서->라는 웨침소리가 아프게 내 귀를 때렸다. 나의 낮은 점수로 하여 전반은 완전히 대축제 분위기였다. 나는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체 아닌보살하면서도 가슴속에서는 저도모르게 비가 쭈룩쭈룩 쏟아져내렸다.
<한번은 그럴수도 있겠지 뭐.> 하면서 웃어보이기도 하고 <두번이라면 우연일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점점 습관으로 되어가고있는 오늘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우수하다고 장담했던 내가 겨우 70몇점을 맞다니.
순간 나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계속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자기가 판 함정에 자기가 빠져 영원히 나올수도 없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함정을 피해 바른 길로 걸어야 한다는 것을. 그래야 내 가슴속의 비도 그칠수 있다는 것을.
만약 이때 나더러 모범생과 보통학생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난 서슴없이 모범생을 선택할 것이다. 모범생이 받는 스트레스는 잠시 배부른 흥타령에 불과하지만 보통학생이 받는 스트레스는 칼로 에이는 듯 아프니까.
사람들은 늘 자기가 소유하고있는것을 소중하게 여길줄 모르다가 일단 그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후회하고 아쉬워하고 그 소중함을 그리워한다.
나는 드디여 깨달았다. <모범생>이라는 말이 엄마나 자존심을 지켜주는것인가를. 또 <모범생>이라는 말이 엄마나 귀중한것인가를....
나는 머리를 들어 창밖을 내다보았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게 개였다. 내 마음속의 비도 그쳤다. 가슴은 한결 가벼워졌다. 이 비가 내 마음속의 번뇌와 스트레스를 싣고 저 멀리 십만팔천리로 가버렸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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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사를 하고있는 흑룡강조선어방송 허룡호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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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에서 환영인사를 하는 강덕영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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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을 하는 유나이티드소녀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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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글짓기 콩클에 참가하고있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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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자랑 1등수상자 리우림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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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콩클 1등 수상자 황지혜어린이

DSC_0891.JPG 피아노콩클 1등수상자 김주남어린이

DSC_1028.JPG글짓기콩클 1등수상자 정승수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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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콩클 수상자들과 주최측,후원측 지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