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중국

세월과 함께 해온 단오 풍속

아람누리 2013. 6. 17. 09:08

 

 

세월과 함께 해온 단오 풍속           
2013년 06월 12일 (수) 15:57:52가오샤오위안(高曉遠), 마충(馬翀) info8887@daum.net
  

중국인들의 단오 전통 음식인

쭝즈(粽子)

쭝즈(粽子)는 중국인들만의 단오

음식이 아니다

쭝즈는 단오절 전통음식이다. 전설에

의하면 중국 고대 시인 굴원(屈原)이

미뤄강(漞羅江)에 투신한 후 백성들은

커다란 슬픔에 잠겼고 물고기와 새우들이 부식된 굴원의 시신을 침식하지 못

하도록 하기 위해 계속해서 강물 어류

에게 먹이를 던져 주었다고 한다.

 ‘초학기(初學記)’에 기재된 내용에 의

하면 굴원이 꿈속에서 백성들에게 음식을 강물에 그대로 뿌리면 물속의 교룡

(蛟龍)의 먹이가 된다고 하면서 음식을 쑥 잎에 싸고 다시 오색 끈으로 동여 맨 후 강물에 뿌리면 교룡이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진 단오절에 쭝즈를 먹는 전통이다.
오늘날까지도 매년 5월 초가 되면 중국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찹쌀을 물에 담그고 쭝즈 잎을 깨끗이 씻어서 찹쌀 쭝즈를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다. 북방에서 남방에 이르기까지 쭝즈에 들어가는 음식의 내용물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재료는

변함이 없다.
단오에 쭝즈를 먹는 풍속은 북한, 일본, 미얀마, 베트남, 말레시아 등 나라에도 전

해졌다. 각국에서 쭝즈를 싸는 재료와 종류도 풍부하고 외형도 각지각색이다. 베

트남에서는 파초 잎으로 쭝즈를 싸고 모양도 원형과 사각형 두 가지가 있다. 원형

은 하늘을 상징하고 사각형은 땅을 대표하여 천지합일, 운수대통을 뜻한다. 일본

들은 쌀가루를 길쭉하게 싸서 쭝즈를 빚고 북한에서는 ‘수레바퀴떡’이라고 하여 금방 돋아난 쑥 잎을 끓는 물에 데쳐서 찢어 쌀가루와 반죽하여 수레바퀴 모양의

떡을 빚어 먹는다. 백성들은 단오에 이런 음식을 먹으며, 올해 농사 대풍을 하늘에 빌었다.

▉ 단오날 대문 앞에 쑥을 걸어놔 악귀와 독벌레를 쫓아

중국 민간에는 ‘청명에 버들가지를 꽂고 단오에 쑥을 꽂는 풍속’이 있다. 지금도 중국 농촌에서는 단오에 쑥과 창포를 문 앞에 내걸어 놓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포나 쑥을 문앞이나 대청 중앙에 인(人)자형으로 걸어두거나 화환을 만들어 여

들은 머리에 쓴다.
이는 옛 사람들이 쑥이나 창포를 문 앞에 걸어두면 질병을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고 믿었기 때문이다. 쑥과 창포는 모두 방향성 식물이며 쑥과 창포에서 풍기는 독

한 향은 모기와 각종 벌레를 쫓고 공기를 정화하며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중의

학에서는 쑥을 약으로 먹으면 기혈을 돕고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며 한기와 습기를 막는 기능을 한다고 전해진다.
단오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청결(衛生)의 날’이다. 사람들은 이날 정원을 깨끗이

청소하고 쑥을 걸어두고 창포를 꽂으며 살균과 질병예방효과를 기대한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전해지는 중화민족의 훌륭한 전통이다.

▉ 웅황주(雄黃酒)로 독을 제거하고 액막이

전설에 의하면 굴원이 미뤄강에 투신한 후 교룡이 굴원의 시신을 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한 의원(医生)이 한 단지의 웅황주를 강물에 뿌렸다고 한다. 웅황주

는 교룡을 취하게하여 죽게하였고 굴원을 보호했다고 전해온다.
웅황주는 살균과 병충해 예방 및 오독(五毒)제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중의는 웅황주로 피부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고대 중국인들은 웅황주로 독을 제거하고 가려움증도 치료했다. 아이들의 이마, 귓가와 콧잔등, 손바닥, 발바닥에 웅황주를 발라주면 소독과 질병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 향주머니로 독벌레와 악귀를 막아

모든 단오 풍속 중 향주머니 선물하기는 가장 정태미(靜態美)와 온정이 넘친다. 옛날에는 의약품이 발달하지 못 한 상태에서 사람들은 살균작용이 있는 웅황, 쑥, 창포를 분말가루로 내어 헝겊주머니에 싸서 가슴에 달고 다녔다. 향주머니의 향기로 여름날 모기 등 벌레들의 침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이 단오에 향주머니

를 차게 된 유래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집가는 새색시가 일가친척들에게 향주머니를 선물하는 풍속이 있다. 사람들은 새색시에게는 좋은 기운이 넘쳐남으로 그가 손수 만든 향주머니로 독벌레를 막고 액막이를 하면 효과가 더욱 뛰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새색시는 결혼 첫 해 단오에는 향주머니를 만들어 일가친척들에게 선물을 했다. 이러한

풍속 때문에 선물 할 때 향주머니를 1,2백 개씩 이상 만들어야 했다고 한다. 일가

친척,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지만 어린이들에게 더 많이 선물했다고 한다. 이는 윗사람의 아랫사람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으로 어린이들이 튼튼하게 잘 자라

기를 바라는 축복도 포함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어른들에게 선물하는 것은 그들

에 대한 존경심과 효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정리=가오샤오위안(高曉遠), 마충(馬翀)
                                            「인민일보해외판 2013년 6월 12일 제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