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풍수 봐준다는데 1억이 대수냐"…
중국인 속내 알려면 풍수부터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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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많이 사는 상하이 구베이(古北)지역에 둥인(東銀)센터라는 오피스 빌딩이 있는데, 다른 빌딩과 좀 다르다. 빌딩 옆에 아름드리 거대한 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빌딩 1층 로비엔 안내 데스크가 없다. 풍수를 중시하는 저장(浙江)성 출신의 건물주가 풍수사의 조언에 따라 수령이 680년 된 나무를 새벽 2시에 옮겨다 심었고, 건물의 기가 눌릴 수 있다며 안내 데스크를 아예 두지 못하게 했다. 인근의 부동산 개발상은 이 이야기를 소개하며 "풍수를 철저히 믿는 사람은 사무실 책상의 크기와 높이까지 따진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풍수가 흥성하는 곳으로는 홍콩을 따라갈 데가 없다. 황두(皇都)호텔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호텔은 현대주의 건축의 대가인 중국계 미국인 레오밍페이가 설계했는데 건물이 완공되자 큰 논란에 휩싸였다. 풍수를 믿는 홍콩인들이 "구룡산의 용들이 호텔 때문에 목욕하러 갈 통로가 막혔다"며 항의했기 때문이다. 레오밍페이는 미신이라며 버텼으나 결국 손을 들었다. 호텔에 40개의 창문을 추가로 만들어 용 9마리가 물을 찾아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나서야 논란이 가라앉았다.
중국 대륙의 풍수 열기도 최근 홍콩을 따라가고 있다. 개혁개방과 함께 건축붐이 일면서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한 풍수는 건축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침투해 있다. 중난(中南)대학 과학기술·사회발전 연구소의 장궁야오(張功耀) 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교실과 강연장, 서점, 기업, 지역사회, 일상생활 등 모든 곳에 풍수가 침투해 있다"고 말했다.
싼다오(三道)풍수라는 풍수 사이트에 들어가면 서비스 항목별 가격이 나와 있다. 가장 비싼 것은 호텔의 풍수를 봐주는 것으로 3만~30만위안(약 540만~5400만원)이다. 대륙에서 각광받는 홍콩 풍수사는 건물 하나를 봐주고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 이상을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부동산 가격 못지않은 '풍수값'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학계에선 풍수에 대해 여전히 "비과학적인 미신이다" "아니다.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도모하는 훌륭한 전통문화다"라는 식의 이견들이 맞서고 있지만, 현실생활에서는 풍수가 중국인들의 삶을 장악하고 있다. 2002년 중국과학협회가 풍수에 대해 전국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응답자의 70%가 풍수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의 적지 않은 국유기업은 사장이 바뀔 때마다 사무실 내부 구조를 바꾸고 건물을 개조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장들의 서로 다른 출생 일시에 따라 건물의 풍수 처방도 달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1860년에 중국에 와서 무려 50년을 살았던 영국 선교사 J.맥고완은 "중국인과 하루종일 같이 있으면서 중국인처럼 말할 수 있지만 나는 여전히 중국과 중국인을 잘 모른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면중국인(多面中國人)'이라는 저서에서 "중국인들은 풍수 때문에 엄청난 개발 기회를 놓치고 있다. 그들이 풍수에서 벗어나는 날, 거대한 중국 땅은 번영의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중국을 모른다는 그의 고백은 정말 맞는 것 같다. 중국 땅이 이미 번영의 시대로 들어섰지만 풍수의 기세는 날로 거세지고 있으니.
중국에서 풍수가 흥성하는 곳으로는 홍콩을 따라갈 데가 없다. 황두(皇都)호텔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호텔은 현대주의 건축의 대가인 중국계 미국인 레오밍페이가 설계했는데 건물이 완공되자 큰 논란에 휩싸였다. 풍수를 믿는 홍콩인들이 "구룡산의 용들이 호텔 때문에 목욕하러 갈 통로가 막혔다"며 항의했기 때문이다. 레오밍페이는 미신이라며 버텼으나 결국 손을 들었다. 호텔에 40개의 창문을 추가로 만들어 용 9마리가 물을 찾아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나서야 논란이 가라앉았다.
중국 대륙의 풍수 열기도 최근 홍콩을 따라가고 있다. 개혁개방과 함께 건축붐이 일면서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한 풍수는 건축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침투해 있다. 중난(中南)대학 과학기술·사회발전 연구소의 장궁야오(張功耀) 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교실과 강연장, 서점, 기업, 지역사회, 일상생활 등 모든 곳에 풍수가 침투해 있다"고 말했다.
싼다오(三道)풍수라는 풍수 사이트에 들어가면 서비스 항목별 가격이 나와 있다. 가장 비싼 것은 호텔의 풍수를 봐주는 것으로 3만~30만위안(약 540만~5400만원)이다. 대륙에서 각광받는 홍콩 풍수사는 건물 하나를 봐주고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 이상을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부동산 가격 못지않은 '풍수값'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학계에선 풍수에 대해 여전히 "비과학적인 미신이다" "아니다.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도모하는 훌륭한 전통문화다"라는 식의 이견들이 맞서고 있지만, 현실생활에서는 풍수가 중국인들의 삶을 장악하고 있다. 2002년 중국과학협회가 풍수에 대해 전국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응답자의 70%가 풍수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의 적지 않은 국유기업은 사장이 바뀔 때마다 사무실 내부 구조를 바꾸고 건물을 개조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장들의 서로 다른 출생 일시에 따라 건물의 풍수 처방도 달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1860년에 중국에 와서 무려 50년을 살았던 영국 선교사 J.맥고완은 "중국인과 하루종일 같이 있으면서 중국인처럼 말할 수 있지만 나는 여전히 중국과 중국인을 잘 모른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면중국인(多面中國人)'이라는 저서에서 "중국인들은 풍수 때문에 엄청난 개발 기회를 놓치고 있다. 그들이 풍수에서 벗어나는 날, 거대한 중국 땅은 번영의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중국을 모른다는 그의 고백은 정말 맞는 것 같다. 중국 땅이 이미 번영의 시대로 들어섰지만 풍수의 기세는 날로 거세지고 있으니.
<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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