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8개 도시 중 97%가 지하에… 경악
중국 기업들 고압 펌프로 오·폐수를 지하수층에 버려
지하수 64%가 심각한 오염중국이 스모그 등 대기오염에 이어 심각한 지하수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남방신문망(南方新聞網)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118개 도시 지하수 중 3%만 깨끗한 상태이며 64%는 '심각한 오염', 33%는 '경미한 오염' 상태로 분류된다. 중국 지질조사국의 한 전문가는 국제 세미나에서 "중국 수자원의 3분의 1이 지하수이지만, 전국 지하수의 90%가 오염됐고 그중 60%는 정도가 심각하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 지하수 오염의 주범(主犯)은 각종 공장 폐수(廢水)로 분석된다. 쓰레기 매립지의 침출수 외에 각종 공장의 오·폐수를 임시 저장하는 구덩이에서 오염 물질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고압 펌프를 이용해 폐수를 지하수층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공익활동가 덩페이(鄧飛)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산둥성 웨이팡시에선 화학 공장과 종이제조 공장 등이 치명적인 오·폐수를 고압 펌프를 통해 지하에 버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감독 기관의 눈을 피하기 위한 이런 수법은 다른 지역에서도 수년째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웨이보도 "남방의 일부 기업은 폐수를 종유동(지하수가 석회암 지대를 녹여 만든 동굴)에 몰래 버리고 있다"며 "지하수 오염이 '난민(難民)'을 만들기 전에 조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 남부 광시성 룽장허(龍江河)의 카드뮴 오염 사건은 한 기업이 종유동에 폐수를 버린 데서 비롯된 것이다.
산둥성 성도인 지난(濟南)시는 이날 "현재 지난시 30여곳의 지하수는 마시는 물 기준(109개 항목)을 충족하고 있다"며 시민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지하수 오염을 비판하는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관영 신화망은 "양심이 없는 기업들이 폐수를 수년째 지하로 버리고 있고, 시민 고발도 이어지고 있는데 관계 당국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감독 부실'을 비판했다. "오염된 지하수를 자연 상태에서 정화하려면 600년이 걸린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베이징의 공공환경연구센터 책임자 마쥔(馬軍)은 "중금속 등에 오염된 물은 기존 방법으로 정화가 어렵다"며 "마시는 물을 만드는 비용이 많이 증가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최근 베이징·톈진 등을 뒤덮은 스모그에서 독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며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던 런던·LA 스모그에도 이런 성분이 있었다"고 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환경오염에 민감할 때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라며 "현재 중국의 반북(反北) 여론도 방사능 오염 우려와 상당 부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떠오르는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년 기원하는 티벳족의 새해 맞이 경축행사 (0) | 2013.02.19 |
---|---|
이색적인 ‘돌 만찬’ 펼쳐져…108가지 요리로 탄생 (0) | 2013.02.19 |
中, 지난해 금 소비 832t 전년比 9.35% 증가 (0) | 2013.02.17 |
광시 동족의 이색적인 전통 혼례…한밤 중 신부 데려와 (0) | 2013.02.17 |
계사년 올해는 355일, 작년 임진년보다 29일 적다 (0) | 2013.02.17 |